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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케어

울음이 그치지 않는 어르신

 

내가 요양원에서 일할때 울음이 통제되지 않아서 애를 먹었던 어르신이 계신다.

얼굴은 곱고 예쁘게 생기신 분인데 늘 깨어 있으면 울음이 멈추지 않는다.

자녀분이 딸이 많아 오면 항상 옷을 여러벌 가지고 와서 엄마를 예쁘게 입혀줘서 그런지 좋은거 입고 쓰셨던 분같았다.

주변 어르신의 민원이 잠시도 이해해 주시질 않았다.

울음때문에 시끄럽다고. 울음소리도 아기처럼 멈추지 않았었다.

선생님도 차라리 문을 닫고 일하는가 하면 그분은 침대사용도 위험해 매트리스에 하나더 넓게 만들어 주변의 동선을 확보하게 해드렸다.

그럼 그분일어나시면 문을 열러 기어서 복도까지 나오는 것이다.

그럼 그분께 가서 얼른 휠체어에 태워 드려야 한다.

휠체어도 장시간타면 힘든데 걱정이지만 그분을 방치할수 없어 의자에 앉힐수 밖에 없었다.

난 선생님 일하며 내 휴게시간에 그분께 가는것을 시간을 썼다.

도대게 왜 우실까 연구를 했다.

뭐가 불만이 있으신건 아닌가 호기심이 생겼다.

그분께 가서 말을 걸면 대꾸해주고 그순간은 울지 앉으신다.

그분과 옛날얘기도 하면 그분은 다 기억을 하신다.

치매가 있지만 옛날 기억은 선명하게 기억하심을 볼수 있다.

노래가사는 잊어버리지 않고 다 기억하실때 젊은 나보다 깜짝 놀랄수준이였다.

가만히 그분을 진단해 보니 그분이 우울증이 심해서 심한 치매로까지 온것 같았다.

그어르신은 인형에 집착을 많이 하신다.

곰돌이 인형부터 여러개가 그분 매트리스위에 있다.

인형을 뺏어가면 울정도다.

가만히 이야기 하며 들여다 보니 인형을 본인이라고 생각하는것 같았다.

어릴때 첫째로 자라며 동생을 위해 본인을 헌신해서 자신이 불쌍하다고 생각하는지 울기만 하신다.

그 인형은 자기라고 생각하시는거 같아 울기만 하신것이다.

우울증이 이렇게 사람노릇 못하게 만드는 무서운 질병임을 어르신을 보며 느꼈다.

더욱이 안타까운것은 어르신 치매가 있는 와중에 큰아들이 돌아가셨는데 알릴수 없다는 것이다.

부모가 치매가 심해 자식죽은것을 알면 쇼크받으실꺼 같아 자식들은 머리에 흰 삔 만 하고 숨기고 어머니만 보고 가신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유독이 서럽게 우셨던 어르신이다.

실습생이 오면 그분을 전담하도록 할 정도였다.

그런 그어르신 고향이 전라도라 그런지 억양이 쎄게 욕을 하신다.

그렇게 욕을 해도 밉게 보이지 않는 그어르신이 안쓰럽고 기억에 남는다.

예전엔 누군가의 엄마.아내로 젊을때 봉사도 하시며 그렇게 사시던 분이였는데 남편사별후 그 외로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우울증에서 치매로 본인이 본인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도움을 받아야 하는 그분이 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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